경기도,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에 지난 1년간 120억원 투입

by정재훈 기자
2020.06.08 11:26:11

피해고사목 21% 감소 성과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번 걸리면 100% 죽는 소나무의 에이즈, ‘소나무재선충병’ 예방에 경기도가 120억 원을 들여 방제사업을 완료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간 감염 매개충의 우화시기 이전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도는 피해고사목 등 7만1580 그루를 전량 방제하고 산림 3214ha를 대상으로 예방나무주사를, 산림 341ha를 대상으로 지상방제를 실시했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죽은 소나무.(사진=국립산림과학원)
이 결과 올해 상반기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등 방제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9만1347그루에 비해 21% 감소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잣나무 내에서 단기간 급속하게 증식해 나무를 죽이는 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가 건강한 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매개충의 체내에 있던 재선충이 상처부위로 침입해 증식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화시기 전 방제를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4년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였지만 최근 3년간 안정적인 재원투입과 소나무류 이동단속 초소 운영, 소나무류 취급업체 단속, 정밀예찰 실시, 방제사업장 및 파쇄장 점검 등의 노력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올 하반기에도 △지상방제 △재선충병 방제설계 권역별 합동 컨설팅 △QR코드 활용 고사목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예찰단 교육 강화 △미이용 바이오매스 활용 산주소득 지원체계 마련 등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우선 방제사업 실시설계 전에 ‘권역별 합동 컨설팅’을 실시해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시·군간 경계지역에 대한 사업구역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보다 꼼꼼한 ‘방제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고사목 발견부터 재선충병 검사까지 일련의 과정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QR코드 활용 고사목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 재선충병 발생 현황과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예측 가능한 재선충병 방제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매각을 통해 방제사업으로 피해를 입은 산주의 소득증진을 지원하고, 방제사업예산을 절감하는 데도 힘쓰기로 했다.

이성규 산림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는 예찰과 예방이 첫걸음”이라며 “도민들에게 쾌적한 산림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피해목 이력관리, 예방나무주사 대상지 확대, 선단지 집중관리 등 재선충병 확산 방지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