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PPI, 전년比 0.9%↑…완화되는 디플레 공포

by김인경 기자
2019.05.09 11:41:00

4월 PPI, 시장기대치 및 전달치 모두 웃돌아
"D의 공포에서 벗어났지만 관세 폭탄은 지켜봐야"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의 4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경기회복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P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9%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0.6% 증가)와 전달치(0.4%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지수로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보통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6월 4.7%를 기록했지만 올해 1월과 2월 연속 0.1%에 그쳤다. 이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며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도 침체 국면으로 들어선다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3월 PPI 증가율이 0.4%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상승 폭이 커짐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중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전날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바로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양측의 대립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 물가 상승률 수준을 ‘연 3%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하며 중국인들의 주요 먹거리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고 소비자 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미국 농무부는 중국 돼지 4억4000만 마리 중 무려 1억3400만마리가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AFPBB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