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광주형 일자리’…정진행 현대차 사장 “노력하겠다”

by이소현 기자
2018.11.12 10:54:02

12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간담회 앞서 의견 밝혀
현대차 입장으로 "일자리는 필요하다"고 언급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정진행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이 12일 ‘광주형 일자리’ 협상 성사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광주형 일자리 협상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 광주시장과 만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대차의 투자를 받아 기존 자동차 생산직 연봉의 반값 수준인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차는 협상이 타결되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진행 사장과 단독으로 면담해 노동계와 마련한 투자협약안에 대해 논의하고 투자를 호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가 “회사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면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터라 정 사장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광주형 일자리의 최대 이슈인 적정 임금과 근로시간과 관련해서는 “경리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광주 노동계는 당초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근로자 연봉 3500만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사장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현대차의 입장과 관련해 “일자리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대차와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서로 받기 어려운 사항들이 있지만,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광주시는 ‘투자유치추진단’에서 논의된 투자협약안을 토대로 현대차와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노동계의 반발과 세부사항에서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광주시는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기 위해 국회 예산 심의가 마무리되는 오는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현대차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광주시와 협상 중인 내용으로 성사 여부에 대해서 회사 공식입장을 밝히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