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해보니.."어두운 교실에 혼자 있는 공포감 '섬뜩'"

by오희나 기자
2016.11.18 15:13:20

PS VR게임 ‘화이트데이: 스완송’. 밤이 배경이라 사진에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부산=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어둠이 깔린 깜깜한 밤, 휴교령이 내린 학교 교실에서 조용히 울리는 오르골 하나를 발견하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누군가가 끌려나간듯 교실 바닥에 그려진 핏자욱. 교실안은 오랜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는지 손전등을 비추자 먼지가 뿌옇게 날린다.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다가오는 ‘귀신’. 소리를 지르는 순간 “꿈이다”

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6’에서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오래 머문 부스는 역시 ‘VR 체험존’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가상현실 특별관이 40부스 규모로 마련됐다.

소니가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통해 로이게임즈가 개발한 ‘화이트데이:스완송’을 시연해봤다.

VR기기를 머리에 쓰고 이어폰을 끼자 깜깜한 밤 학교교실에 나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교실 문을 열자 영화 ‘여고괴담’ 속 장면처럼 갑자기 멀리 있던 귀신이 바로 내 눈 앞까지 다가와 흠칫 놀랐다.

꿈에서 깬 뒤 여학생이 다가와 말을 걸면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다.

무서움에 압도되서인지 움직임이 적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일반 총싸움 게임보다는 어지러움은 덜했다. 다만 기기가 무거워서 오래 쓰고 있는 것은 힘들었다.

‘화이트데이: 스완송’은 PS VR용으로 개발중인 풀 3D 그래픽의 ‘로맨틱 호러’ 게임이다. 전작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다.



원작인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사건이 발생하기 6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연쇄자살 소동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연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교에 들어온 6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플레이어는 친구들의 의문의 죽음과 함께 그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다는 의문의 노래에 얽힌 진상을 밝혀야 한다.

또한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과의 교감으로 기존의 공포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이번에는 총싸움 게임 ‘FAR POINT’를 해봤다.

소니는 이번에 VR 기기외에도 손에 쥐는 VR 컨트롤러를 선보였다. 총 모양의 콘트롤러를 손에 쥐자 총을 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주 사막에서 이동하면서 적들을 해치우는 게임인데 거미가 달려들면 총으로 싸서 죽이면 된다. 거미들이 죽으면서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는 장면도 실감나게 연출됐다.

다만 거미가 들려들면 피하고 사막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아직 VR기기의 어지러움은 해결돼야할 과제로 보인다.

지스타에서 만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지스타에서 VR게임은 이벤트로 한번 체험하는 부스였는데 본격적으로 VR 게임이 나오면서 메인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