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09.22 15:39:33
백라이트 필요없는 올레드, 플렉서블서 유리
모듈 가격만 비교시 올레드가 LCD보다 저렴
플라스틱 올레드 혁명, 다양한 새 응용처 창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가 LCD(액정표시장치)를 제치고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첫손에 꼽히는 플렉서블(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에 있어서 LCD가 OLED를 따라올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호균 성균관대 특임 석좌교수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orea Display Conference·KDC) 2015’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밝기, 색 재현력, 응답속도, 시야각 등의 장점 이외에도 종이처럼 얇게 만들 수 있다”며 “플렉서블 분야에서는 LCD가 올레드를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006400) 아몰레드 개발팀장 출신인 정 교수는 “올레드의 비싼 원가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향후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지게 되면 올레드가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5인치 디스플레이 가격은 지난해 1분기 기준 올레드가 LCD보다 30% 더 비싸다. 다만 올레드의 경우 감가상각비와 재료비에서 LCD보다 비용이 컸지만 모듈 측면에서만 보면 오히려 올레드가 더 저렴했다.
정 교수는 “올레드는 백라이트 등 부품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모듈 가격이 더 싼 것”이라며 “TV용 대형 패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레드와 LCD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며 “현재는 LCD의 생산 업체가 더 많고 자원도 풍부하지만 올레드가 확실한 전략과 믿음을 갖고 꾸준히 발전한다면 LCD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디스플레이 형태가 플랫에서 커브드, 폴더블, 롤러블 등 플렉서블로 변화함에 따라 유리 기반에서 플라스틱 기반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레드의 새로운 응용처로 투명·미러 디스플레이는 물론 구글 글래스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 사용될 동전보다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롤투롤(Roll-to-roll) 올레드 조명 등을 꼽았다.
그는 “플라스틱 올레드는 상당한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며 “향후 10년 안에 롤러블(종이처럼 돌돌 말 수 있는) TV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