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불플랫 10년이상 장기금리 역대최저..안전선호+외인선물매수
by김남현 기자
2015.01.06 16:01:48
단중기물도 1개월만 최저..미 금리하락+코스피 폭락 1900 하회+국고30년물 입찰 선방
1월 금통위 소수의견 기대..한은 기준금리 결정여부 상관없이 추가 인하 기대감 지속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랠리를 기록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을 보였다. 10년이상 장기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단중기물 금리도 1개월만에 최저행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폭락과 그리스발 위기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에 개장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경제 장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었다.
안전자산선호 현상에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돌며 폭락했고, 우려했던 국고30년물 입찰이 선방한 것도 우호적이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외인은 10년선물을 대량 매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놨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 인하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ECB의 양적완화와 그리스발 위기가 지속되는 것도 채권시장엔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당분간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2bp 하락한 2.045%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과 2년물도 3bp씩 떨어져 2.045%와 2.060%를 보였다. 통안2년물은 구랍 1일 2.059% 이후 한달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 14-6이 3.5bp 하락한 2.080%를 보였다. 이 또한 지난해 12월2일 2.079%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5년 14-4가 5.2bp 하락한 2.235%를 나타냈다. 이 또한 구랍 1일 2.232%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 14-5가 6.2bp 내린 2.555%를 보이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11월28일 기록한 2.589%였다. 국고20년 13-8도 6bp 하락한 2.760%로 역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직전 최저는 구랍 1일 기록한 2.787%였다. 국고30년 14-7 또한 6.1bp 떨어진 2.860%를 기록, 가장 낮았다. 직전 최저치는 구랍 1일 2.874%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1.2bp 떨어진 1.5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3일 1.485%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5-3년 스프레드가 1.9bp 좁혀진 15.5bp를 기록했다. 이는 구랍 26일 15.4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3년 스프레드도 2.9bp 줄어 47.5bp를 보였다. 이 또한 지난해말 29일 47.4bp 이후 최저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5.5bp 하락한 101.6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56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증권도 73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5562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656억원 순매도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상승한 108.34를 기록, 구랍 1일 108.35 이후 한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08.3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1일 108.42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변동폭은 14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5194계약 늘어난 22만1333계약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월15일 25만4932계약 이후 최대치다. 거래량도 10만1510계약으로 1만1538계약 늘었다. 이 또한 작년 12월18일 10만9608계약 이후 처음으로 10만계약대로 올라선 것이다. 회전율은 0.46회로 지난달 18일 0.51회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900계약 순매수했다. 은행도 2260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2014년 11월10일부터 11월20일까지 이어진 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69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9월16일 1만3892계약 순매도이후 4개월여만에 일중 최대 순매도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2틱 오른 121.40을 보였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1일 121.45 이후 한달여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장중고점은 121.50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1일 121.74 이후 최고치다. 장중변동폭은 54틱이었다.
미결제는 2821계약 증가한 5만1442계약이었다. 이는 구랍 15일 5만4396계약 이후 20여일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1082계약 늘어난 4만2984계약을 기록, 지난해말 23일 5만2533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회전율은 0.84회로 전장 0.86회에서 감소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640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했다. 이는 구랍 22일 5027계약 순매수이후 일중 최대 순매수 규모다. 반면 금융투자와 은행이 각각 2424계약과 2271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금융투자는 구랍 22일 3485계약 순매도 이후, 은행은 지난해 10월24일 2766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9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국고30년물 입찰에서는 9000억2900만원(일반인 우선배정 2900억원 포함)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3조6210억원으로 응찰률 402.3%를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2.890%였고, 부분낙찰률은 66.67%를 보였다. 응찰금리는 2.875%에서 2.935%를 나타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전장대비 33.30포인트(1.74%) 급락한 1882.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3년 8월23일 1870.16 포인트 이후 1년 4개월여만 최저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주가 급락, 국고30년물 입찰 선방 등 영향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도 영향을 미쳤다”며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소수설 가능성이 있고 ECB 양적완화와 그리스 불안감이 여전히 유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 가능성은 적지만 수급 호조에 각종 호재성 재료들이 이어지고 있다. 강세기조는 유지될 듯 하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국채선물 기준 갭업 출발했다. 어제 이주열 총재 코멘트 이후 시장에서 저가매수 심리가 퍼져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매수하면서 강세를 유지했다”며 “우려했던 국고30년 입찰도 무난해 끝났다. 주식 폭락에 달러·엔 하락등의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은의 금리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 같다”며 “결국 경기지표가 살아나던가 부동산이나 주식이 의미있는 상승을 보여야 채권시장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접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