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 '서민VS軍출신 장성 대결'

by김유성 기자
2014.07.08 16:06:2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서민 대표와 명문가 장성 출신 대결에서 누가 웃을까.’

인구가 약 2억50300만명인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가 9일 오전 7시(현지시간) 대통령선거를 실시한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9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유권자는 투쟁민주당(PDIP) 연합 조코 위도도-유숩 칼라(이하 조코위) 후보와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하타 라자사(이하 프라보워) 후보를 놓고 투표를 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04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민주적 정권교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8년 독재자 하지 무하마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실각하고 2004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되고 나서 3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대선 승자는 초대 직선 대통령으로 연임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어받아 첫 직선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는 개혁과 새 정치를 바라는 서민층 지지를 받는 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와 독재자 수하르토 전(前) 사위로 군부·보수세력을 결집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빈민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카르타 주지사로 일했던 조코위는 서민 위주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자카르타 주지사 시절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빈민을 위한 새마을 조성 등 친서민 정책을 성공시킨 점을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5차 TV토론에서 국가 이익이 특정 집단에 돌아가지 않도록 경제구조를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비해 군(軍) 장성 출신 프라보워는 ‘강력한 국가 건설’이 목표다. 프라보워후보의 전 부인은 31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딸이다. 군부 출신 엘리트답게 군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투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해외 유출 자산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가 박빙의 혼전 양상으로 변해 부동층(8%) 향방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초반만해도 반(反)기득권 개혁을 주장한 조코위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보수층이 프라보워 손을 들어줘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3% 이내로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