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67일' 12년만에 가장 많아…항공권 예매 폭주

by강경록 기자
2014.01.08 17:08:34

5월 최장 6일 등 황금연휴도 다수
장기여행 호재…국내 제주·해외 유럽 인기

올해는 12년 만에 휴일이 가장 많은 해다. 여행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만하다. 황금연휴도 다수라 장기여행까지 계획해볼 수 있다. 최근 인기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위)와 대만101빌딩의 야경(아래 왼쪽), 마카오의 성바울성당(아래 오른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는 공휴일이 67일이다. 주5일 근무자라면 최장 119일까지 쉴 수 있다. 12년 만에 휴일이 가장 많은 해다. 징검다리 휴일과 황금연휴도 다수. 이에 제일 먼저 움직이는 곳이 있으니 여행업계다. 장거리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항공권 조기예매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다.

△5월 황금연휴 제주 50% 홍콩 80% 예약…파리도 70%

올해 연휴는 가깝게는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이어지는 설날 연휴를 시작으로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있는 5월에 최장 6일, 지방선거일과 현충일이 있는 6월에 (휴가를 하루씩만 내면) 5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끼어 있다. 여기에 개인 상황에 맞게 연휴 앞뒤로 연차를 적절히 사용하면 더 많은 휴일이 생긴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미 8개월 전부터 올해 황금연휴 시즌별 항공권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조혜영 인터파크투어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황금연휴였던 추석기간의 예약이 6개월 전부터 시작된 것과 비교해 2개월 정도 빨라졌다”며 “이른바 ‘얼리버드’ 여행객일수록 더 좋은 조건의 항공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조기예약 경쟁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부터 석가탄신일인 6일까지의 경우 제주도는 50% 정도가 예약이 완료됐는데 7개 국내선 항공사들에서 3만원대(왕복) 특가 항공권이 쏟아지면서 예약시점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이 시기 해외 인기여행지의 예약 상황을 보면 일본 35%, 대만 70%, 홍콩 80%, 방콕 75%, 런던 65%, 파리 70%가 이미 예약 완료됐다. 단거리인 동남아지역뿐만 아니라 장거리인 유럽지역의 예약 상황도 상당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기예매 형태를 보니… 올해 뜰 여행지 보여



인터파크투어의 조기예매 동향을 보면 길어진 휴가로 유럽지역이 인기 여행지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유럽 일주 여행상품을 비롯해 개별여행객들에게 인기 도시는 파리, 프라하, 로마 등으로 나타났고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꽃보다 누나’와 김연아 덕분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도 인기 도시로 부상했다.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은 하와이, 괌, 사이판, 푸켓, 코타키나발루 등 휴양지를 선호하고 있으며 PIC, 클럽메드 등 올인클루시브 상품이 인기가 높아 예약률이 30%에 이른다. 단거리 인기지역은 대만과 싱가포르가 우세했다. 대만은 지난해 ‘꽃보다 할배’ 이후 관광객이 급상승한 곳으로 저렴한 물가와 짧은 비행시간, 일본 여행 대체재 등 여러 가지 호재가 겹쳐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또한 지난해 LCC인 스쿠트항공 취항으로 특가가 속출하면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으로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별 갈만한 여행지는…

인터파크투어는 부지런한 얼리버드 여행객을 위해 10월까지 오픈된 일정으로 지금 바로 예약가능한 상품들을 내놨다. 가족여행객이라면 5~7일 정도의 일정으로 누구나 즐길 해양스포츠가 풍부하고 완벽한 휴양을 누릴 수 있는 ‘클럽메드’ 말레이시아 체러팅(3박5일·173만원)과 몰디브 카니(3박6일·269만원)를 추천한다. 특히 클럽메드는 5~10월 출발 일정까지 조기예약을 받고 있어 결정을 서두른다면 42% 이상의 할인과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4일의 가벼운 일정으로 가족단위로 가기 좋은 여행지로는 대만·홍콩/마카오·싱가포르 등이 있으며 이들 단거리지역은 개별항공권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8일 정도 장기휴가가 가능하다면 요즘 뜨고 있는 동유럽이나 미주지역도 도전해볼 만하다. 프라하 자유여행 5일 상품은 가벼운 일정에 7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어 학생들이나 배낭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프라하는 카를교,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성 등 시내에만도 세계적인 명소가 풍성하고 중세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체스키크롬로프 등 인근 관광지도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아 체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꽃누나’들도 반한 아드리아해의 보석, 크로아티아 일주(155만원)로 TV에서 봤던 그곳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8일 일정 동안 자그레브, 플리트비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을 자유여행으로 둘러볼 수 있는 알찬 일정이다. 미국의 중심 뉴욕은 델타항공의 특가 항공권으로 5박7일 109만원이라는 실속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인, 인조이 뉴욕 여행서적, 멀티어댑터, 지퍼백 등 여행필수품 증정 등 특전이 있으며 센트럴파크, 자유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등 너무 유명한 관광명소들과 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웃렛 등 테마별 쇼핑명소까지 둘러볼 수 있다.

조혜영 인터파크투어 팀장은 “장거리여행을 생각한다면 준비에도 시간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여행의 기본”이라며 “항공사 홈페이지나 여행사를 자주 방문해 특가기획전을 노려보는 것도 노하우”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