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된 노웅래 단식농성…이재명 "개인 입장 고려할 형편 안돼"

by이수빈 기자
2024.02.23 17:53:33

단식 중인 노웅래 의원과 이재명 대표 면담
盧, 서울 마포갑 전략공천 지역구 지정 철회 요구
이재명 "당은 엄중하게 해야"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사실상의 ‘공천 배제’(컷오프)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전날(22일)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마포갑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결정되자 이에 반발하며 당대표실 회의실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노웅래 의원이 단식 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 의원을 만났다. 이 대표와 노 의원은 3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자리에 배석한 당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 대표에게 서울 마포갑 전략공천 지역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 또는 탈당 등 전략지역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컷오프된 것에 대해서도 노 의원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노 의원이 “소액 후원금을 받아 잘 처리하지 못해 생긴 일이지, 부정한 돈을 받은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노 의원의 호소에 안타까워하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상황이 엄중하고 개인의 입장을 모두 고려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금품수수 문제에 대해선 사실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많이 억울하실 수 있으니 당이 엄중하게 다룰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은 5선 국회의원이었던 선친 노승환 전 의원과 마포갑 지역구 주민들, 그리고 본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한편 이날 노 의원이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함에 따라 당 지도부는 중앙당사로 옮겨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서울 마포갑 지역 등 6개 지역구를 전략공천 선거구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