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9.29 14:15:42
대동병원 개원 77주년, 나눔 의료 등 국내외에서 국경 없는 인술 펼쳐와
코로나 감염병 대응능력 전국적으로 인정받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10월 1일 개원 77주년을 맞는 대동병원은 부산지역 민간병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병원이다. 독립유공자인 초대원장 박영섭 박사에 의해 1945년 10월 1일 부산 동래지역에 대동의원으로 개원한 현재의 대동병원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국경 없는 인술을 펼쳐오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자이자 초대원장을 맡았던 고 박영섭 박사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건립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하여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은 독립유공자이다. 그는 대한독립을 이루고 대동의원을 개원하며 “독립을 이루었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에게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누구나 같은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25년간 인술을 베풀어 왔다.
초대 병원장의 설립정신은 제2대 한갑석 병원장에 이어 현재 박성환 병원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며 대동병원은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도움의 손길을 나누었다. 부산광역시와 함께 해외의사연수를 실시하고 몽골,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 현지의 어려운 환자들을 초청하거나 방문하는 등 꾸준히 나눔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대동병원은 지난달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14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에 대동대학교와 함께 참여하고 부산광역시 의료관광 선도 의료기관으로 2회 연속 선정되는 등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선도하며 부산의 우수한 의료를 해외에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동병원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며 부산지역 1호 확진자, 1호 사망환자가 모두 대동병원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처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감염병 대응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환 대동병원 병원장 겸 대동대학교 이사장은 “850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힘든 상황에서도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설립자의 설립이념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보건당국과 부산광역시와 적극 소통하면서 대처했기에 코로나19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대동병원은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자 및 응급환자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병원장은 “대동병원은 인근 지역은 50여 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산을 대표하는 주거지역으로 향후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응급환자가 왔을 경우에 긴급 대처 능력은 물론 다음날에도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병원 경영을 책임지는 병원장을 맡으면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40여 년간 일선 현장을 지킬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박 병원장은 “낮에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야간에는 주 2회 당직 근무를 할 정도로 건강하다”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부터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일컬으며 ‘백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백세시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간의 수명이 100년에 이르렀고 백년을 내다보는 계획적인 건강관리가 교육만큼 중요해졌다. 대동병원은 77년이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늘 시대를 앞서가는 지역 의료계의 맏형으로서 백세시대에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100년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