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놀라 국방비 늘린다"…올해 전세계 국가부채 9.5%↑

by고준혁 기자
2022.04.07 14:45:22

야누스 헨더슨, 올해 국가부채 71조6000억달러 전망
S&P 레이팅즈 "신규 부채만 10조4000억달러 이를 것"
금리 인상으로 비용도 늘어…"올해 1억1600억달러"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전세계 국가부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이 방위 예산을 더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존 부채에 대한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픽사베이)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은 올 연말 전세계 정부의 국가부채가 71조6000억달러(한화 약 8경7301조원)로 전년대비 9.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전년대비 7.8% 늘어난 64조400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격한 나라들이 국방력 증대를 위해 예산을 늘리면서 국가부채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늘리고, 군복무기금에 1100억달러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다니 페인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채권 매니저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은 서방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데 더 많은 돈을 빌리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즈는 보고서에서 올해 새로운 전세계 국가 채무가 10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약 3분의 1가량 늘어난 것이다.

부채를 보유하는 데 따른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간 완화 정책을 썼다가 이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있어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bp(1bp=0.01%p)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올해만 9~10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야누스 헨더슨은 작년 전세계 부채 이자율이 1.6%를 기록했으며 그에 따라 상환된 비용은 사상 최저수준인 1억1000억달러라고 전했다. 올해는 1억1600억달러의 부채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