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예약 `먹통` 해결사는 민간 클라우드 …"공공에 더 많이 적용할 것"(종합)

by이후섭 기자
2021.08.25 14:44:35

과기정통부·질병청 시스템 개선에 민간 기업들 참여
16개 민간기업, 100여명 전문인력 참여해 예약시스템 개선
본인인증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
평소보다 2.5배 몰려도 ‘OK’
클라우드 유연성 확인…“`클라우드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시스템 개선 관련 참여 기업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달 `먹통` 사태로 수많은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시스템에 민간 클라우드 기술과 간편 인증수단을 추가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부는 대규모 공공서비스에 클라우드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이번 사례를 반영해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질병관리청은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 개선에 참여한 민간 기업·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예정된 18~49세 대상 백신 예약에 앞서 과기정통부, 질병청, 행안부 등 관련부처와 LG CNS·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베스핀글로벌·쌍용정보통신·제이드크로스 등 16개 민간기업, 5개 공공기관 등 총 24개 기관이 참여한 `민관 합동 TF`를 구성했다.

TF는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현장 점검과 진단 등을 통해 본인인증의 클라우드화, 인증 수단 다양화 등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했고, 이후 과기정통부와 질병청을 중심으로 서울·오송에 현장 상황실을 운영하며 시스템 점검·개선·보완에 종합적으로 대응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지난번 50세 이상 예약에서는 본인인증부터 질병청의 시스템으로 넘어가 처리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 예약처리로 넘어가기가 어려운 측면들이 있었다”며 “이번에 본인인증을 민간 클라우드로 옮겨 아예 새로 개발했다. 초기 30분에 전체 예약의 약 40%가 집중되기에 이 시간의 집중부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통상 예약완료 건수보다 본인인증 건수가 약 2.5배 몰렸음에도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를 해소했다.

또 이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네이버, 카카오, 패스(PASS) 등 간편 인증 수단을 추가했고, 인증 수단별 처리 상황을 알려주는 신호등(원활, 지연, 혼잡)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홍 정책관은 “A나 B 인증이 혼잡하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원활한 인증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의 부하 분산을 유도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민간 전자서명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공공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공 서비스 제공 체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 디지털 시스템 역량 제고 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홍 정책관은 “이번에 클라우드 시스템이 굉장히 원할하게 작동을 했고, 여러 사업자들 간에 연계하는 데도 강점을 보였기에 앞으로도 공공서비스에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클라우드의 유용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정책방안에 이를 반영해 나가겠다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조만간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인데, 이번 사례를 반영해 클라우드를 더 많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꺼번에 많은 수요가 몰리는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체계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와 과기정통부가 관계부처들과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정책관은 “이번 개선작업에 민간 기업들이 대가를 바라고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보상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산정 작업을 거쳐 대가를 지불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검증된 서비스를 질병청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 9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예약에 계속 사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