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10·20대 검거 피의자, 200명 넘어…유료회원 수사 '속도'
by박기주 기자
2020.04.16 12:00:00
경찰, n번방 등 309명 검거…10·20대 224명
성 착취물 소지자 약 30명 추가 검거
갓갓·사마귀 수사는 답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텔레그램 내에서 아동 성(性)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박사방)’ 사건의 유료회원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특히 검거된 10~20대 피의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16일 오전 기준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 368건을 수사해 30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43명은 구속했다. 지난 9일 기준 검거된 피의자 수가 221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90명 가까운 피의자를 추가로 잡아들인 것이다.
새롭게 검거된 이들은 대부분 ‘박사방(운영자 조주빈)’, ‘n번방(운영자 갓갓)’, ‘Project N방(운영자 로리대장태범)’ 등 성 착취 대화방에 올라온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던 유료회원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이 세 사건으로 검거된 운영자와 유포자의 숫자는 동일했지만 소지자는 94명에서 123명으로 크게 늘었다.
피의자의 연령별로 분석하면 10대가 94명(8명 구속), 20대가 130명(22명 구속)으로 전체 72.5%를 차지했다. 이 외에 30대 68명, 40대 11명, 50대 이상 6명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에는 10대와 20대가 각각 58명, 47명으로 어린 피해자 비중(89%)이 높았다.
앞서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유료회원 30여명을 입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조주빈에게 암호화폐를 송금한 내역을 근거로 이들 유료회원을 찾아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빗썸과 업비트·코인원 등 3개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일 암호화폐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기존 5곳 포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추가로 집행하기도 했다.
다만 원조 n번방 운영자로 알려진 갓갓과 조주빈의 공범 중 하나인 사마귀에 대한 수사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범죄, 특히 보안이 중시되는 텔레그램을 활용한 범죄의 특성상 이들의 신상을 명확하게 특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프라인 수사라면 범죄 현장의 CCTV도 확인하고 하겠지만, 온라인 범죄는 IP 접속 분석과 국제공조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수사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사마귀의 경우엔 (신원을) 찾을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