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두진문 한국화장품 퍼스트에버 사업단 사장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진마스터…...

by염보라 기자
2017.05.12 14:33:44

두진문 한국화장품 퍼스트에버 사업단 사장이 서울 삼성동 제네르떼 안테나숍에서 뷰티in 과 인터뷰를 갖고 사업 내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정선화 기자 ㅣ정리·사진 = 염보라 기자

국내 최초 세일즈맨 출신 전문경영인이자 웅진그룹 영업신화로 불리는 두진문 전(前) 웅진코웨이 사장(57)이 한국화장품 퍼스트에버 사업단 사장으로 화장품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네르떼'라는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들고서다.

웅진코웨이 재직 시절 '렌탈 서비스' '코디' 등 신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는 두 사장은 이곳에서 유전자 분석 컨설턴트를 일컫는 '진마스터'라는 직업을 새롭게 만들었다. 제네르떼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화장품과 진마스터라는 전문가 집단을 통해 '제2의 웅진 신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제네르떼 안테나숍에서 두 사장을 만나 퍼스트에버 사업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다양한 비즈니스 가운데 한국화장품에 합류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원래 첫 시도를 좋아한다. 유전자 분석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이건 무기다' 싶었다. 게다가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가 민간 업체의 유전자 검사를 허용한 것보다 훨씬 앞선 2008년 12월 이미 관련 특허를 등록 완료하고 10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해 오고 있었다. 난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가 아닌가. 스토리텔링 작업을 잘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면 충분히 제2의 웅진 신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진마스터'라는 직업을 새롭게 만들었다.

"퍼스트에버 사업단을 출범하고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이기도 하다. 제네르떼 판매원은 기존 화장품 판매원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에게 컨설팅을 해야 하니까…. 진마스터는 유전자 분석 결과와 피부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들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유전자 분석 컨설턴트다. 총 16시간 진행되는 '제너'라는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에 통과한 이들에게만 진마스터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 청년 취업난 해결에도 도움이 되겠다.

"예를 들어 20년 전만해도 보험은 '보험 아줌마'가 하는 일로 생각했다. 하지만 모 기업이 '컨설턴트'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면서 이제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사람들도 선호하는 직업군이 됐다. 젊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직종이 새롭게 열린 셈이다. 진마스터 역시 같은 의미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재 진마스터로 활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

"진마스터 1기수는 총 30명이다. 모두 제너 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분들이다."

- 일부 대기업도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나는 이미 정수기를 가지고 삼성, LG, 대우, 코오롱 등 대기업과 경쟁했고 이겨봤다. 그래서 퍼스트에버 사업단 구성과 동시에 시작한 게 창직이다. 새 사업을 시작하면 일단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화장품은 10년 넘게 연구개발한 끝에 세상에 없던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 다음 필요한 건 새로운 직업이다. 우리는 훈련을 잘 받은 전문가 집단(진마스터)을 이미 창직해 확보했다. 3개월에 한 번씩 변화된 피부 상태를 체크하면서 정보를 업데이트 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 번 체험하고 나면 평생 관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좋은 무기를 이미 선점해 확보했으니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다."

- 유전자 체취 방법이 궁금하다.

"가글 방식이다. 과거에는 침을 면봉에 묻히는 방식으로도 많이 했는데 이건 가글이라 쉽고 편하다. 입안에 향기도 나니까 화장품 사업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 나만의 맞춤형 화장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달라.

"유전자 체취 이후 생활습관이나 현재의 피부 고민 등을 묻는 질문지를 작성하고 진마스터의 도움을 받아 피부 측정을 한다. 이후 검사 결과와 피부 측정 결과를 토대로 개인에게 고유 스킨코드를 발급한다. 스킨코드는 총 5가지로 나뉘며 해당 스킨코드에 맞춰 120가지 조합 중 개인에게 맞는 화장품 조합을 제안한다. 제품은 3개월간 쓸 수 있는 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3개월마다 진마스터가 방문해 경과를 보고 변화된 피부 상태에 맞는 관리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 제네르떼에만 들어가는 특별한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출산 후 1~2주 이내에만 나오는 초유에서 발견되는 희소성분 '시알릴락토스36SL'이 전 제품에 들어간다. 시알릴락토스36SL은 진켐과 김병기 서울대 교수팀이 공동 연구해 특허 받은 면역활성 물질로 현재 제네르떼만 독점 공급받고 있다. 민감성 피부의 염증 반응 억제 그리고 미백, 주름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 두 사장의 행보를 보면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 렌탈 서비스부터 유전자 분석 기반 맞춤형 화장품까지, 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미 남들이 하는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먼저 미래를 읽고 시장을 개척한 사람만이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러려면 새로운 상품, 새로운 물질,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스티브잡스의 스마트폰을 생각하면 쉽다. 아마 애플은 지금도 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깨우쳤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이 많을 것 같은데.

"화장품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식품 추천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또 매장 확대,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제네르떼를 고객과 평생 갈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퍼스트에버'라는 사업단 이름도 고객과 영원히, 끝까지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60대 엄마와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은 브랜드, 커플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