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4.15 16:07:0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연례행사를 제외하고는 무력시위 등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하는데 주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태양절 행사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김일성 생일 100돌이었던 2012년과 비교해 간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태양절을 맞아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국제마라톤대회 △김일성화(花) 축전 △영화상영 주간(旬間) △기념우표 발행 △각종 체육대회·예술축전 등을 진행했다.
반면 2012년 있었던 군(軍) 열병식은 실시되지 않았고,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도 없었다. 다만 통일부는 “최근 국방위원회와 외무성 성명 등의 언급을 통해 미사일 발사 및 4차 핵실험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표출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14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는 김정은이 2년 연속 불참한 가운데 주석단 고위간부의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보고에 나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는 것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끝까지 실현하기 위한 결정적 담보”라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중앙보고대회 행사와 관련해 “선대(先代)의 업적을 찬양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를 관철시키는 한편, 유일영도체계 확립 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은 이날 0시 군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참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김동화 군 중장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