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유진 기자
2012.02.14 18:16:12
[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가수 윤종신이 13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완치가 힘든 희귀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입에서 항문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 전체에 염증이 생겨 출혈과 설사를 반복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진 크론병에 대해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크론병은 항문 옆에 생기는 작은 염증들이 장기와 위, 십이지장 등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6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일시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장염과는 다르다.
설사, 복통, 식욕 감퇴, 미열 등이 주된 증상이다. 환자에 따라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급속히 진전되기도 한다. 증상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비슷해 혼돈하는 경우가 있다. 치핵과 치루가 반복되는 초기 증상 때문에 단순한 치질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환자들도 많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병률에서 남녀간 차이는 없다.
서양에서는 인구 1000명당 1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발병했다. 국내에는 현재 5000여명의 크론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크론병에 걸리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10배 이상 높아진다. 어린이의 경우 성장발육에 장애가 생긴다.
아직까지 크론병의 명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오염된 환경,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이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 유일하다.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경미한 감기만 걸려도 쉽게 재발해 환자들에게 고통을 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줄기세포 치료가 크론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