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주배경가족 관심도 낮다…맞춤 제도·환경 필요"(종합)

by김정남 기자
2024.09.24 14:11:49

대한상의,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개최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다문화 아동·청소년, 외국인근로자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경제계가 나섰다. 이를 주도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주배경가족을 위한 제도와 환경을 구축할 때”라고 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4일 경기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가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네번째)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왼쪽 두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24일 경기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제공)


우리금융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의는 이날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혹은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출생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외국국적 동포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주배경인구는 226만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주배경가족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함께 하는 기업들과 함께 기획했다. 1차부터 현대차, SK, LG, 두산, 롯데,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이 함께 했다.



5차 프로젝트를 추진한 우리금융은 전국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 지원 등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가 연구 중인 ‘사회적 가치 맵(Map)’을 보면 이주배경가족 문제는 기업이나 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영역에 속해 있다”며 “말 그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는데, 정부와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간다면 인구 소멸, 인력난 해소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좋은 해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 사람만 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이에 맞춰) 제도를 가져 왔지만, 이제는 이주 경험을 가진 많은 분들을 같이 품고 살아가야 한다”며 “이들을 위한 제도와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우리금융은 다문화가족뿐만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 미등록 외국인, 중도입국 자녀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해동 회장은 “이주배경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함께 하게 돼 뜻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