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2.01.13 14:45:13
초기 만성콩팥병-지방간 모두 있을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 76% 더 높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정동혁 교수 "만성콩팥병·지방간 조기 발견 어려워 일상 속에서 관리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정동혁 교수, 박병진 교수, 이성범 교수팀이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대폭 높아짐을 밝혔다.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콩팥병’과 간의 지방함량이 5%를 초과하는 ‘지방간’은 유병률이 각각 13.4%, 25%에 달하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병이다.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공유하기에 함께 발병하기 쉽다. 그러나, 기존까지의 연구는 주로 말기신부전을 대상으로 해 만성콩팥병 초기 단계인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을 동시에 지닌 경우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적었다.
정동혁 교수팀은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동반된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을 살펴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혹은 석회화로 협착돼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답답함,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근경색으로 발전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세 이상 성인 1만6,531명을 정상군, 초기 만성콩팥병만 있는 군, 지방간만 있는 군,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 모두 있는 군으로 나누어 평균 50개월 동안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모두 있는 군은 정상군 대비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이 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률을 누적하여 분석한 결과에서도 초기 만성콩팥병과 지방간이 동반된 군은 추적 관찰 기간 내내 허혈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다른 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