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차이" "도깨비"…이재명 캠프, 경선 후 각종 논란 '일축'(종합)
by박기주 기자
2021.10.12 12:21:24
이재명 열린캠프 해단 기자회견
"경선 과정에서의 사소한 차이 딛고 하나되는 민주당 만들 것"
"경선 후 갑자기 도깨비 나타나…자만하지 말라는 메시지"
이낙연 측 "당 지도부, 원팀 각오 없는 듯"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가 12일 해단했다. 캠프 주요 인물들은 경선 후 불거진 ‘무효표 논란’과 ‘3차 선거인단 대패’ 등에 대해 “사소한 차이”, “도깨비”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 선거캠프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찬대, 박주민, 조정식, 변재일, 안민석, 정성호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해단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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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열린캠프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해단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변재일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전 총괄선대본부장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다.
우 전 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의 사소한 차이를 딛고 승리의 열망으로 하나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열린캠프는 당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의 필승 공식, 민주당 원팀 기조를 지켜내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분열이 국민의힘 승리의 공식이 되지 않도록 단결의 촉매제가 되겠다”며 “기득권의 나라, 부패와 국정농단의 나라로 대한민국이 후퇴하지 않도록 가장 낮은 자세로 원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전 총괄특보단장은 “촛불 혁명을 완수할 적임자로 민심의 호랑이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지만, 이 호랑이 앞에 도깨비가 갑자기 나타났다”며 “가을비를 뚫고 나타난 이 도깨비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제 전문가들과 토론했지만 실체가 잡힐듯 말 듯했고 실체를 더 이상 규명하지 않기로 했다. 역선택이 든 조직적 행위든 이 도깨비의 실체를 밝힐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깨비의 실체를 밝히는 것보다 턱걸이 과반을 넘긴 이 후보에게 자만하지 말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로 후보가 받아들인다면 이 도깨비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며 “어제 오늘 사이 도깨비 실체로 많은 말들이 있지만, 불필요한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무효표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총 145만9992표 중 71만9905표(50.29%)를 얻어 1위를 기록했는데, 이 계산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 득표(2만3731표)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4411표)가 유효득표수에서 빠졌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문제가 있는 해석이고, 이를 포함할 경우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3%로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설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 상황을 ‘원팀’으로 끌고 가서 본선 가서 이길 각오가 돼 있느냐?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처음부터 공정하게 진행됐으면 참 좋은 지도부라는 평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금 누가 보더라도 이 상황에서 송영길 대표가 공정하지 않고 일방에 치우쳐 있다. 처음부터 그랬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우 전 선대위원장은 “그런 갈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용광로 선대위가 되고 모든 캠프에 참여했던 분들, 안 하셨던 분들 포함해 민주당 구성원들이 다 혼심의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선대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