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땅 투기' 관련 국토부·LH 전격 압수수색…북시흥농협도 포함(종합)
by박기주 기자
2021.03.17 11:28:40
경기남부경찰청, 국토부 세종청사 및 LH 본사 압수수색
북시흥농협도 압색에 포함…대출 과정 문제 여부 판단할 듯
특수본 수사대상 닷새 만에 2배 늘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도시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국토교통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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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세종시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앞서 정부 합동조사단이 1차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부동산 투기 의심자에 대한 수사의 후속작업이다. 합조단은 당시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찾아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수본은 수사 대상자 중 16명을 경기남부청에 배당했다.
경기남부청은 앞서 LH 본사 및 신도시 예정지 사업본부, 직원과 시흥시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현재 포렌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LH 본사의 경우 이번이 두 번째 압수수색으로,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추가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시흥농협은 LH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시흥 지역 땅을 사들이면서 대출을 받은 금융기관이다. 경찰은 LH 직원들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 혹은 위법한 절차가 없었는지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총 37건의 사건, 198명에 대해 내·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첩보 수집과 내사 등을 통해 혐의가 확인된 이들에 대해선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16건, 100여명이 수사 대상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닷새 만에 수사 중인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 16일 합수본 경찰 신고센터는 92건의 관련 제보를 접수했다. 앞서 15일 문을 연 후 이틀간 접수된 건수는 182건에 달한다. 합수본 관계자는 이들 제보에 대해 “수사 필요성 등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