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에 투자한다'..네이버·소뱅벤처스 500억 펀드 결성

by김유성 기자
2016.11.14 12:46:46

500억원 규모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 결성
네이버·소프트뱅크벤처스, MCN 비롯 관련 기술 초기 기업 발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미·일 증시 상장 이후 해외 시장 진출에 서두르는 네이버(035420)가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잡았다. 네이버는 2000년부터 국내 정보·통신(ICT)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소프트뱅크벤처스와 500억원 규모 콘텐츠 투자 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이들은 동영상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 기업과 관련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한다. 1차 투자 대상은 국내 콘텐츠·기술 스타트업이다. 기술력 있는 해외 콘텐츠 기술 기업도 투자 대상이다.

14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신규 펀드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펀드 총액은 500억원으로 이중 400억원은 네이버가 출자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의 출자 금액은 각각 45억원, 5억원이다. 나머지 50억원은 해외 투자 기관으로부터 유치한다.

이번 펀드의 대표 매니저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다. 이 이사는 곰TV 사업본부장, 동영상 검색기술기업 엔써즈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네이버 측에서는 김창욱 스노우 대표,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투자 자문으로 참여한다.

양사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으로 대변되는 1인 크리에이터 창작 분야와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한다. 콘텐츠 판권 관리와 배포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 기업도 발굴한다.

콘텐츠 분야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를 비롯해 웹툰, 웹소설, 비디오라이브방송 등이 망라됐다.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광고 솔루션, 동영상 전송 기술 등이 선정됐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미디어 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초기 기업이 투자 대상”이라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는 “실력있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펀드 결성에 참여하게 됐다”며 “아시아의 디즈니 같은 콘텐츠 중심, 크리에이터 중심의 위상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훨씬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글로벌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자회사다. 한국에서는 2000년부터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연금 등 국내 유수의 투자자들과 펀드를 조성하고 ICT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2016년 기준 운용 규모는 총 3545억원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수는 총 216개사다. 현재 운용 사 수는 87개다.

14일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 결성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욱 스노우 대표(사진 왼쪽),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가운데),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한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벤처스 모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교감과는 상관없는 투자활동이라고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9월 약속했던 5조원 투자와는 상관없는 펀드라는 얘기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상장 이후 이 의장이 주창했던 해외 진출 노력의 연장선상으로 봐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