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영 기자
2016.09.21 14:52:07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 학부모 부정적 여론 팽배
"학종, 부모·담임 따라 대입 결과 달라져" 불만도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부모 10명 중 8명가량이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해 ‘상류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개인의 능력보다 부모·교사·학교에 따라 대입결과가 달라지는 전형으로 학종을 꼽은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21일 발표한 ‘대입제도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종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인가’란 질문에 학부모의 7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종은 학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동아리·봉사·독서활동·수상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 판단, 합격 여부를 가리는 대입 전형이다.
송기석 의원실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69세 이하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45%포인트다.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인가’란 질문에 40%가 ‘매우 그렇다’, 37.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무려 77.6%(624명)가 학종이 상류층에 유리하다고 본 것이다. 반면 ‘그렇지 않다’(17.3%)와 ‘전혀 그렇지 않다’(3.1%) 등 부정적 응답은 20.4%(164명)에 불과했다.
‘학종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는가’란 질문에도 66.3%(533명)가 ‘(매우)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긍정적 응답은 33.7%(271명)에 그쳤다.
학부모들은 학종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학종이 학생 노력과 능력에 근거한 공정한 전형인가’란 질문에 59%(474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종의 공정성을 인정한 ‘그렇다’는 응답은 41%(330명)에 불과했다.
이어 학종이 ‘학부모·학교·담임·입학사정관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는 불공정한 전형’이란 응답도 75.4%(606명)에 달했다. 반면 이를 부정한 응답은 24.7%(198명)에 불과했다. ‘합격·불합격 기준을 학부모가 알 수 없다’는 불만도 79.6%(640명)나 됐다.
요즘 대입시장에서는 소위 ‘학종시대’란 말이 나올 정도로 대입에서 학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7학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은 29%(7만2101명)로 전년 27.7%(6만7631명)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종을 논술에 이어 폐지·축소됐으면 하는 전형으로 꼽았다. 축소나 폐지를 바라는 전형으로는 ‘수시 논술전형’이 49.1%로 1위를 차지했으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39.8%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26.3% △실기위주전형 21.8% 순으로 조사됐다.
송기석 의원은 “학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을 축소하고 전형기준을 상세히 공개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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