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05.09 16:00: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노동조합(위원장 정윤모)이 역사상 처음으로 단체교섭에서 노조측 요구안을 내지 않기로 했다.
KT노조는 9일 열린 ‘2013년 KT 단체교섭’에서 KT 교섭 30여 년 역사상 처음으로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T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분당 사옥에서 열린 2013년 단체교섭 제1차 본회의에서 양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윤모 위원장은 본회의에 앞서 “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진정한 동반자로서 일익을 담당키 위해, 교섭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KT가 영업이익 감소, 무선가입자 순감 등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KT노동조합처럼 거대한 대기업 노조의 행보는 협력사뿐 아니라 동종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반면 이기적인 행태는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노조의 기득권과 관행적인 교섭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비정규직 등 사회 전반의 아픔과 열악한 현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윤모 위원장은 또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 산업 활성화에 일조하는 것 또한 대기업 노조의 소임이며, 이는 곧 KT 종사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노동조합은 지난 4월, 한국노총에 가입하면서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고, ICT 산업 먹거리 창출에 기여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