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2.09.24 16:30:19
멀티캐리어 지원 두고 공방
겨우 연내 서울지역 정도 커버..과다 홍보 논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최대 통신업체인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이 LTE 서비스 품질에서 “내가 더 우수하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갈등은 막 달아오르고 있는 LTE 가입자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경쟁사 기술은 깎아 내리고 자사 기술은 과대포장한 측면이 강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두 개 주파수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할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각각 출시한다. 삼성 갤럭시 노트Ⅱ(SHV-E250S), LG 옵티머스 G(LG-F180S), LG 옵티머스 VuⅡ(LG-F200S), 팬택 베가 R3(IM-A850S)가 대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LTE 음성통화(VoLTE) 지원방식 뿐이다. KT는 삼성갤럭시 노트Ⅱ(SHV-E250S)만 VoLTE 기능이 선탑재됐고, SK텔레콤은 LG 옵티머스 VuⅡ(LG-F200S), 팬택 베가 R3(IM-A850S) 등 2개에 선탑재됐다. 나머지 기종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면서 “지난 7월 1일 세계 최초로 멀티캐리어 기술을 상용화됐다”면서 “멀티캐리어는 두 개 주파수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대역을 선택해 LTE 통신에 쓰기 때문에 한 주파수 대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동시 접속자가 절반으로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남역 등에서 오후 7시에 통화할 때 최대 2배까지 속도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KT는 발끈했다. KT는 이날 오후에 공식 자료를 통해 KT도 10월초 멀티캐리어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놓는다면서, 멀티캐리어는 속도향상이 주목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T는 “멀티캐리어는 가입자 분산수용을 위한 기술로 속도를 높여주지 못한다”며 “다만 데이터가 몰리는 과부하 상태에서 다른 주파수로 트래픽을 분산시켜 체감속도 저하를 방지하는 효과는 있다”고 주장했다. KT는 또 “우리는 지난 8월부터 시작한 멀티캐리어와 함께 워프(WARP)라는 가상화기술을 쓰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안정적이며,가입자도 SK텔레콤보다 적어 속도와 품질에서 우리가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주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 역시 멀티캐리어의 장점으로 최번시 가입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속도를 개선하는 효과, 즉 속도저하를 막는 효과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멀티캐리어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850MHz 및 1.8GHz의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쓰게 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안에 서울지역과 주요 광역시 정도에서만 지원하는 상황인데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KT에 대해서는 “KT는 주파수 할당을 잘못 받아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남은 1.8GHz 10MHz 대역폭에서 LTE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KT 역시 멀티캐리어로 쓰게 되는 900MHz 쪽은 내년이 돼야 사실상 상용화하는 셈이기 때문에 멀티캐리어 기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