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뜻밖의 채권랠리`, 4월엔 막 내린다

by권소현 기자
2011.03.28 16:19:48

"레벨부담 크다"..박스권에 무게
과열 인식 따른 매도 권유도 제기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28일 15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예상치 못했던 3월 채권시장 랠리가 다음달에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대외 변수들이 어느정도 진정된 가운데 채권금리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인식 때문에 추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채권금리는 박스권에 머물면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고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4월 채권시장 강세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레벨부담이다. 한국은행이 올들어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를 기준으로 이달 금리인상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판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금리 급락을 이끈 대외 리스크는 점차 진정되면서 채권금리 레벨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원전사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채권시장에서도 그동안 금리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기댄 베어마켓 랠리는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월말 나올 경제지표들도 채권금리에 크게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수급상 채권시장 자금이 풍부해 채권금리 상승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 둔화로 기업의 잉여예금이 빠르게 이탈하기 보다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저축성 예금 유지는 장기채권 투자재원"이라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의 여유있는 자금사정과 외국인들의 현물, 선물 매수세는 채권시장을 받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4월 채권금리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고채 3년은 3.6~4.0%, 5년물은 4.0~4.4%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금리수준이 너무 낮은 만큼 약세장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는 시장 과열에 따른 조정장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2월 중반 이후 대규모 국채선물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국고 3년과 통안 2년, 통안 2년과 통안 1년 스프레드는 금리인상 종료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일본의 피해복구 시작과 더불어 다시 한번 물가와 금리인상에 관심이 집중된다면 채권금리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당장은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그 이후에는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의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지만 실제 경기여건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그동안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 치우쳤던 시중자금이 점차 위험자산과 실물경제로 이동하면서 금리 상승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