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한우 농가서 구제역 발생…국내서 2년 만

by김은비 기자
2025.03.14 11:26:19

전국 모든 우제류 농장 차단방역 강화
나주, 무안 등 인접 7개 시군 위기 ''심각 단계'' 상향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14일 전남 영암군 소재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국내 구제역이 발생한 건 약 2년여 만이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재난상황실에서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한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구제역 중수본은 이날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구제역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은 O형으로 기존 백신으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백신접종이 미흡했던 농장에서는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국에 있는 모든 우제류 농장은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중수본은 전남 영암군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 즉시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 한우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구제역 확진에 따라 이날 오전 8시부터 발생 시군과 인접 7개 시군(나주, 무안, 목포, 해남, 강진, 화순, 장흥)의 위기관리 단계를 관심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그 밖의 시도와 시군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조정했다.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우제류 사육 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하여 우제류 농장 및 농장 진입로 등을 소독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한우 살처분 마릿수는 190여 마리다. 이는 전체 한우(334만 마리) 사육 마릿수의 0.006%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여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전남도는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하여 우제류 농장 등을 집중소독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을 조속히 실시해 달라”며 “초 4월로 예정되어 있던 소·염소 일제접종을 오늘(3.14.)부터 시행하니, 각 지자체에서는 백신 배부, 접종팀을 즉시 구성하고 백신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