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꿈의 세탁기' 맞붙은 삼성·LG, 친환경 소비자 '픽'은?[ESG워치]

by김경은 기자
2024.02.27 15:26:55

LG전자 전력사용량 압승
LG전자 일체형 사용시 기존 신제품보다 연 11.7톤 탄소 줄여
일년에 소나무 83그루 심는 효과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능은 삼성전자 ‘승’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LG전자)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대로 가능한 ‘일체형 인버터 히트펌프 세탁건조기’를 거의 동시 출시해 맞붙었다. 가격과 사용 편의성 이면에 히트펌프 기술의 전력사용량 저감에 주목하면 양사 대결에서 LG전자가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사용량이 LG전자가 삼성전자 대비 40%가량 낮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인 ‘트롬 오브제컬렉션’과 비교해봐도 히트펌프 일체형 세탁기를 사용시 일년에 83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가 지난 22일 출시한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세탁(25㎏ 용량)과 건조(13㎏) 기능의 사용전력은 각각 2100Wh(와트시), 570Wh로 올해 출시한 신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의 세탁기(25㎏·2200Wh)와 건조기(22㎏·1400Wh)와 비교해 세탁은 100Wh, 건조는 830Wh 적다.

1㎏ 세탁시 세탁과 건조 사용 시간은 각 30분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사용전력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사용하면 연간 탄소배출량(주1회 세탁 가정, 전기제품 탄소배출계수(=0.4836kgCO2/kWh) 적용시)이 11.7톤이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연 83.7그루의 소나무를 심었을 때 탄소를 흡수하는 양이다.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를 이용해 버려진 열을 흡수해 이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열을 바로 데우는 히터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에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 의지가 높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난방기기와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출처: LG전자 제공, 이데일리 재가공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시 사용전력량은 1400Wh로 LG전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세탁기능의 전력사용량은 LG전자 제품과 동일하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건조기인 자사의 ‘비스포크 AI 그랑데 건조기’(17㎏ 용량)와 비교하면 올인원 제품이 1000Wh가량 낮다. 세탁기도 올인원 제품이 100Wh 낮다. 삼성전자는 각 세탁 및 건조기의 세탁과 건조시까지 사용시간을 밝히지 않아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할 수는 없었지만, 올인원의 전력소모량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만큼 탄소배출량도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올인원 세탁기가 건조시 사용전력이 높은 것은 히터로 열을 먼저 발생시킨 이후 히트펌프를 통해 열을 순환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히트펌프만 적용된 LG전자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미세플라스틱 저감 기능은 삼성전자가 기본 탑재되어 있어 사용편의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한단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미세플라스틱 저감코스를 개발한 바 있다. 버블워시와 섬세한 드럼 동작으로 옷감 마찰을 줄여 옷감손상을 줄여줄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60%까지 줄여준다. 1년이면 신용카드 10장의 무게에 달하는 약 49g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영리단체인 ‘오션와이즈’의 시험결과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가 표준 코스 대비 1㎏당 0.047g을 저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약 35%가 세탁 시 발생하는 미세섬유다.

LG전자는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 LG전자가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과 대표적인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 100% 소재의 트레이닝재킷 3㎏을 세탁하는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세탁 시 발생하는 2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표준코스 대비 70% 줄여준다. 또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해 표준코스 대비 75% 수준으로 물 온도를 낮춰 에너지 사용량도 30%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