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스마트폰이 대세..주가 '극과 극'

by김대웅 기자
2014.08.06 15:42:34

신작 흥행 및 중국 고성장 기대감 속 모바일게임株 동반 급등
컴투스,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모바일게임 사업 ''돈된다'' 입증
PC게임 기반 엔씨소프트는 신저가..성장동력 상실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게임의 중심이 PC에서 손바닥 안으로 이동하면서 증시 내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컴투스(078340)가 기록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때 PC게임으로 주름잡던 엔씨소프트(036570)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컴투스는 이날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번주 들어서만 30%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1조2000억원대로 불어났다. SK브로드밴드(033630)와 포스코 ICT(022100)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순위 9위까지 올라선 것.

컴투스는 이날 개장 전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4.3%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17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이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430억원으로 111.6% 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40억원으로 330.6% 증가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015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상향했다. 영업이익도 177억원에서 846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155억원에서 657억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회사 측은 “신작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따른 상반기 실적 및 최근 매출 동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그간 신작 게임들의 잇따른 흥행과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 신작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 컸다.

이같은 분위기는 모바일 게임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날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게임빌(063080)도 컴투스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9% 넘게 급등했고, 7일 실적을 발표하는 선데이토즈도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8% 넘게 치솟았다. 3분기 모바일 게임 라인업 6종을 공개하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도 13%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PC게임의 절대 강자 엔씨소프트는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강보합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여전히 신저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37% 가량 빠진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이 주도하는 게임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며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서 블레이드&소울의 로열티 감소 우려도 지속되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제고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다양한 성장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역시 모바일 게임의 관심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LTE의 보급 확대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한번 더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