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혹시나…” 조상땅 찾기 민원 급증

by윤도진 기자
2013.03.04 16:03:09

작년 국토부 ‘조상땅 찾기 서비스’ 이용 34%↑
약 2만5800명 이용..여의도 11.6배 땅 찾아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경기 불황이 짙어지면서 소재를 몰랐던 조상 땅이라도 찾아보겠다며 민원을 요청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조상 땅 찾기 서비스를 이용한 국민이 총 2만5771명으로 전년 1만9268명에 비해 33.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01년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서비스를 이용한 필지수는 총 16만5천930필지이며 면적은 33.7㎢에 이른다. 이는 여의도 면적(제방 안쪽 기준 2.9㎢)의 11.6배에 해당한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전산망을 통해 토지소유자가 사망한 경우 상속인에게 사망자 명의의 토지를 찾아주는 것이다.



이처럼 조상 땅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 가계 수입이 줄어들면서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조상 땅이 있는지 확인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이용이 쉬워진 것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송 국토부 국가공간정보센터장은 “작년 6월 해당 토지 소재 지자체에서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전국 지자체로 확대했고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조상도 이름만으로 조상 명의의 땅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하했다”며 “경기 불황에 서비스 이용이 쉬워지자 나도 모르는 조상 땅이 있나 하고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조상 땅 찾기 민원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방침이다.

연도별 ‘조상 땅 찾기’ 서비스 이용자 증가 추이(자료: 국토해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