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브레이크` 걸린 현대차 3인방..`걱정할 필요없다`

by정재웅 기자
2011.04.12 16:02:24

현대차 3인방, 2%대 하락..현대차 20만원 ''턱걸이''
계속된 상승세에 부담..외국계 창구 중심으로 매도 몰려
시장 "일시적인 하락..향후 주가 상승여력 충분"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최근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외국계 매도세에 밀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12일 현대차(005380)는 전일대비 2.91% 하락한 20만원, 기아차(000270)는 2.77% 내린 7만300원, 현대모비스(012330)는 2.41% 하락한 32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최근 1분기 판매실적 호조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장중 최고가인 21만2000원을, 기아차는 지난 6일 주가 7만원 시대를 연 이래 최고가를 7만4300원으로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도 장중 최고가인 33만5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던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장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UBS와 크레디스위스(CS), 크레디리요네(CLSA) 등의 창구를 통해 총 40만7000여 주가 매도됐고 기아차는 골드만삭스와 크레디스위스(CS) 창구 등을 통해 60여 만주가 매도됐다. 현대모비스도 모건스탠리, 크레디스위스(CS), 씨티그룹 등의 창구에서 18만3000여 주가 빠져나갔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조정을 받은 코스피 지수와 맞물려 동반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현대차 3인방은 아직 상승 모멘텀이 많이 남아있어 일시적인 하락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현대차 3인방의 주가에 대해 이처럼 낙관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판매량 증가가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에 대해 "지난 2008년 11월 570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현재 목표주가인 7만2000원을 상향돌파했다"며 "지난 2년 5개월간 126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월등히 뛰어넘는 수준으로 매출액(K-GAAP)은 6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5086억원, 당기순이익은 778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연초 상품 경쟁력 향상을 통한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전망했으며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업체들의 신차 공급 부족으로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예상보다 일찍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산 부품 채용 비중이 1%인 현대차는 같은 비중이 각각 16%인 미국 빅 3 및 미국산 일본차 대비 상대적으로 빠른 생산 정상화로 올해 2분기 미국 시장점유율과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빠른 판매증가를 달성하고 있으며 브라질·러시아의 현지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8~9% 수준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