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심해지는 불면증 ‘이것’ 때문이었다
by이순용 기자
2024.06.28 16:13:03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저하 불면증 유발
햇빛량이 줄어들면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도 심해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철이 되면 햇빛량이 줄어들면서 잠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저하되고, 이로인해 불면증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이런 계절성 불면증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만성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장마철 불면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날 잠을 잘 못 잤더라도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전에는 최대한 밝게 생활하고 저녁에는 어둡게 생활하여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장마철에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도 늘어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낮에는 괜찮다가, 잠들기 전 하체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는 질환으로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진다.
특히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환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도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흐린 장마철에는 증상이 심해진다.아침에 해를 일찍 보느냐에 따라 숙면의 정도도 달라진다.
우리의 뇌신경에는 식사, 수면 등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있다. 이 생체시계는 빛에 의해 조절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아침에 빛을 보지 않으면 진짜 일어나는 것이 아닌데 해가 뜨지 않는 장마철에는 햇빛 대신 형광등이나 스탠드를 켜 빛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마 기간에 오는 무덥고 습한 공기는 숙면의 적이다. 더워서 잠이 안 온다고 찬물로 목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당장은 시원하겠지만 피부 혈관이 일시적으로 수축했다 팽창하면서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한진규 원장은 “체온이 올라가면 잠이 안 온다. 그런데 흔히 운동하지 않아서 잠이 안 오는 줄 알고 가벼운 걷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경우 몸의 온도가 올라가 더 잠이 안 온다. 이때는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족용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불면증은 3주 이상 되면 만성화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치료 기간도 비례하여 늘어나, 불면에 의한 고통도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