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KB證 “매파적 금통위… 국고채, 과매도 구간 진입”

by유준하 기자
2023.10.19 14:31:37

메리츠증권 “기준금리 3.75% 감안해도 국고금리 오버슈팅”
KB증권 “채권 과매도 구간, 비중확대 전망 유지”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상승 중이다. 다만 상승 배경에는 국내 요인보다 미국채 장기물의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국내 국고채 시장이 과매도에 진입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날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 대해 “예상대로 동결과 매파성향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았으나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른 정책 유연성을 기대한 시장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다만 우리는 추가 인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중립 위원들의 발언대로 미국 장기금리 급등으로 추가 연방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감안하면 미국금리 연동성을 감안해 향후에도 추가 긴축은 신중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긴축기조는 유지하되 이후 완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미국채 10년물은 자칫 5%대 상단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금리가 미국금리 충격을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0년물 고점인 4.5% 구간 내외에서 상단 테스트 가능성이 있으며 기준금리 3.75%를 인정해도 국고금리 오버슈팅 구간임은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 금리는 미국 금리에 연동해 상승한 가운데 한은이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고 있는 점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북 클로징이 다가온 점도 금리 부담”이라면서 “다만 한은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있는 점은 미국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금리와 연동해 상승하고 있는 국내 금리는 한은의 고민거리라고 한 점을 예로 들며 긴축 장기화를 고려해도 현재 채권이 과매도 구간이라는 점을 한은 총재도 일부 인정했다는 게 임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연말까지 고금리 수신상품의 롤오버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한은은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지원해준다고 밝혔다”면서 “채권은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하며 비중확대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