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픈AI 손 잡은 SAP…챗GPT 품은 신규 서비스 공개

by김가은 기자
2023.07.04 17:13:17

SAP, 챗GPT 내장한 신규 서비스 공개
쉽고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능
각국 제도 준수하는 ''책임감 있는 AI'' 제공 강조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SAP 나우 서울 2023’에서 챗GPT를 적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글로벌 전사적 자원관리(ERP) 기업 SAP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위해 챗GPT를 적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요 바일바흐 SAP BTP 엔지니어링 총괄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SAP 나우 서울 2023’에서 신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서비스를 공개했다. SAP가 보유한 앱에 챗GPT를 적용한 게 핵심이다.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에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자연어 채팅만으로도 손쉽게 원하는 앱을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일일이 코딩할 필요가 없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준다. 현재는 프로토타입 수준이며 상용화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BTP는 SAP의 서비스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플랫폼이다. 앱 개발은 물론 ERP클라우드 솔루션 ‘S4/HANA’, 자동화, 데이터 관리·분석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여기에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가시성도 확보할 수 있다.

앞서 SAP는 챗GPT 등 생성AI 기술을 자사 솔루션에 탑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최고경영자(CEO)도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챗GPT를 꽤 오랜 기간 연구했다”며 “우리 기술에 내장해 50개 이상 활용 사례들을 구축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공개한 챗GPT 기반 신규 서비스가 앱 개발 분야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새로운 기능들이 연이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요 바일바흐 총괄은 “SAP는 비즈니스 앱에 생성형 AI를 직접 내장해 사용하고 있다”며 “MS, 오픈AI, 구글, IBM 등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용 AI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메리엇 SAP 아태지역 회장은 “SAP는 생성형 AI가 어떤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사용될 때 효과적인지 고민 중”이라며 “생산성과 효율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책임감 있는 AI’를 제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생성형 AI의 이점뿐만 아니라 데이터 유출,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환각현상) 등 부작용이 없도록 전 세계 각국의 법제도를 준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폴 회장은 “지난 몇 개월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부들이 챗GPT 정책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성과, 생산성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되, 컴플라이언스를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SAP의 기술 개발, 배포에 대한 철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