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네이버 "초거대 AI, 블로그·지식인·여행 예약에 적용" (종합)
by김국배 기자
2023.05.08 14:39:28
매출 2조2084억, 영업익 3305억
시장 예상치 뛰어넘어
커머스·핀테크·콘텐츠, 성장 견인
"올 여름 하이퍼클로바X 공개, 서비스 전반에 적용"
[이데일리 김국배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올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지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둔 카카오와 희비가 엇갈렸다.
8일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3.6% 늘어난 2조2084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3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증권가는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317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력인 서치플랫폼(검색) 매출의 성장 둔화(0.2% 증가)를 상쇄했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45.5% 증가한 605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자회사 포시마크 편입 효과(1197억원)가 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다수 미국 C2C 플랫폼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포시마크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내년을 목표로 했던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이익(EBITDA) 흑자 전환도 조기에 달성했다”고 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13조4000억원을 달성한 덕분에 핀테크 매출은 1년 전보다 15.8% 늘어난 3182억원이었다. 티몬·티머니·CGV 등의 대형 결제처 확보로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어난 외부 결제액이 성장을 견인했다. 현장결제 내 삼성페이 기능 추가에 따른 결제 확대 효과는 2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도 연간 거래액 4122억원을 기록한 웹툰과 이북재팬 편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4% 성장한 41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비용 효율화로 웹툰 적자는 79억원 축소됐다.
인프라 비용이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오른 3305억원을 거뒀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추세에 맞게 서버·비품의 실질 사용연수 증가를 반영하기 위해 감가상각비 연한을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점진적으로 변경하며 255억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 여름 ‘GPT-4’의 대항마로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으며 AI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검색 분야의 경우 사내 베타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생성 AI 검색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 대표는 “하이버클로바X는 타사 대비 4분의 1이상 절감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할 수 있다”며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 추천, 블로그 창작, 지식인 서비스, 여행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한 차원 높일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고객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생성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시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제공하며, 연내 일본에서 라인웍스 같은 생산성 도구에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 대표는 “현재 네이버의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AI와 결합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새로운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향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 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