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맡기니 수익률도 쏠쏠`…로보어드바이저에 쏠리는 눈
by이후섭 기자
2021.08.06 16:01:24
핀트 18%, 파운트 13% 안정적인 연수익룰 부각
AI가 알아서 글로벌 상황 대응…주식·채권 등 비중 조절
5060세대로 확산…투자 이벤트에 서버 다운될 정도로 몰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13~18%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전 연령 층으로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고, 투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와중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의 지난 5일 기준 연환산 투자일임 수익률은 18.5%(1000만원 기준)에 달했다. 투자일임 자산 500만원 기준으로는 16.5%로 집계됐다.
파운트의 경우 지난 4월기준 1년 이상 투자자들의 상품별 전체 연평균 수익률은 펀드 13.7%, 연금 11.5%로 나타났다. 콴텍이 지난 2월 DB금융투자에서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랩(Wrap) 상품은 출시 2달여 만에 수익률 16%를 넘기기도 했다.
이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안정적인 수익률은 각 사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글로벌 시장 상황에 맞게 실시간으로 대응하기에 가능했다. 핀트의 AI 엔진 `아이작(ISAAC)`은 연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주식 비중을 58%까지 늘렸다가, 하반기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하자 주식 비중을 35%로 줄이고 부동산·원자재 비중은 늘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은 세계 각국의 경제 및 시장지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 결과로 산출한 `파운트 마켓스코어`를 기반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AI의 안정적인 운용에 특화된 연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메타버스와 구독경제를 테마로 한 2개의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주식을 처음 접하는 MZ세대의 소액투자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수익률 성과와 편의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요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파운트의 상반기 기준 회원수는 26만명을 돌파했으며 운용자산(AUM)은 8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파운트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출시 3년여 만에 100만건을 넘어섰다. 최근 100만 다운로드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1시간 가량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5~10분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해당 시간의 트래픽은 평균 대비 10배 정도 늘어났을 정도다.
핀트의 누적 회원은 50만명으로 지난 1년간 7배 넘게 급증했는데, 특히 50대와 60대 이용자가 11배씩 늘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까지 3%에 불과하던 5060세대의 이용자 비율은 7%를 넘어섰고, 투자일임금액(AUM)도 100억원까지 늘어나며 전체의 20%를 처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운용까지 알아서 해줄 뿐더러 과거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글로벌 자산배분 서비스도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많은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연말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산관리 수단으로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