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보안업계, 신제품 출시 경쟁

by이후섭 기자
2021.03.12 15:27:44

`원스톱` 클라우드 관리서비스로 신시장 공략 박차
솔루션 기능 통합·업그레이드로 주력사업 강화 나서기도
`완제품 말고 개발키트로` 인증보안 판도 흔든 스타트업 출현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디지털 전환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클라우드, 비대면 환경을 위한 보안이 부각될 전망이다. 보안 업체들은 연초부터 새로운 제품·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12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네트워크 보안시장 등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 출시가 잇따랐다.

안랩(053800)은 보안에 특화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안랩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설계부터 구축(마이그레이션), 운영, 보안관제 등 클라우드를 안전하게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한 모든 단계에서 보안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구축 및 정보보호 컨설팅 △매니지드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관제 △기술지원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안랩은 지난 1월 클라우드개발실, 클라우드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올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인 아스트론시큐리티·테이텀과 투자 협약 및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랩은 클라우드 보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향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분야에도 자사의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이오링크(170790)는 기업용 `티프론트 AP`를 출시하며 무선 네트워크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티프론트 AP는 고성능 와이파이와 보안을 제공하고, 분산 설치된 장비를 원격지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 제품 출시로 티프론트 브랜드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관리 및 보안 솔루션으로 확장하게 됐다. 티프론트 제품군으로는 보안스위치, CCTV스위치, 액세스포인트(AP), 백본스위치 등이 있다. 파이오링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일본 수출을 개시했으며, 국내에서도 연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로운 솔루션 출시를 통해 주력 사업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데이터보호 전문기업 소만사는 공공기관 업무용 PC의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스스로 조치할 수 있도록 진단하는 솔루션 `프라이버시-아이(Privacy-i) 지키미`를 선보였다. 기존의 내부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 `프라이버시 아이`에 내PC지키미 기능을 통합해 싱글에이전트 형태로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구축하고 안정화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아이 지키미 하나로 DLP, 개인정보검색, 암호화, 출력물 보안, USB 매체통제 등의 보안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각각의 제품을 도입하는 것보다 구축기간, 예산설정 부분에서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만사의 프라이버시 아이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민등록번호 등을 유출한 하나로의료재단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검출한 시스템으로 알려져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SGA솔루션즈(184230)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 제품 `바이러스체이서10 AI`를 출시하며 엔드포인트 보안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백신 제품에 지능형 지속위협(APT) 악성코드 탐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탑재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까지 탐지할 수 있다.

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은 생체인증, 2단계인증, 일회성 랜덤코드 인증 등의 보안 기능을 모두 갖춘 `스위치 어스 SDK(swIDch Auth SDK)`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인증보안 솔루션을 완제품으로 공급하는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로 제공하고, 입찰 및 직접 경쟁을 중단하고 마케팅 위주로 사업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센스톤은 스위치 어스 SDK를 통해 △지문, 얼굴, 홍채 등 사용자 생체정보 인증 △패턴 인증 △4~6자리 간편 PIN 인증 △QR코드 인증 △암호화 및 전자서명 △사설인증 △서버 및 관리자 기능 등 총 7가지 세부 파이도(FIDO) 기능을 지원한다. 또 모바일OTP 인증과 자체 개발한 단방향 무작위 고유식별 인증 기술인 OTAC 로그인 인증도 탑재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후 올해 6월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SDK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