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1년, '메기효과' 일으켰다"

by유현욱 기자
2018.07.11 14:01:26

"금융당국, 증자·규제 해소해줘야 설립목표 달성 가능"
11일 국회서 민병두·정재호 민주당 의원 주최 토론회
김우진 박사 발제..심성훈·윤호영 대표 등 패널로 토론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서비스의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존 은행의 경영전략을 변화시키는 등 은행산업 내 ‘메기효과’를 일으켰습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11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년의 성과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아 이같이 평가했다.

김 박사는 “통상 신설은행이 흑자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3~5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실적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금융소비자 편익 측면과 은행산업의 발전 측면으로 구분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를 중심으로 성과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금융소비자 편익 측면에서는 중금리 대출의 적극적 취급으로 대출 접근성을 높임과 동시에 기존은행보다 편리한 방식의 모바일뱅킹 제공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각종 수수료를 낮추는데 일조했다”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치켜세웠다.

이어 “은행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는 산업 내 경쟁을 강화함과 동시에 기존 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모형 개발의 촉진을 장려했다”며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도입 당시 우려했던 과당경쟁 후유증도 없다”고 판단했다.



(자료=각사)
그러면서 “앞으로 감독당국은 설립 초기단계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본래의 설립목표를 달성하고 경영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증자 문제를 해결하고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신제품의 규제를 일정 기간 풀어주는 제도) 등 도입을 통해 인터넷 상거래 데이터 등 비식별정보의 이용을 보다 간편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주주사 KT의 통신이력, 가맹점 데이터베이스 등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에 이용하고자 했으나 규제로 인해 현재 통신이력만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관련사 데이터를 받아 머신러닝 등을 통해 자체 CSS를 선진화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은 카카오택시와 카카카오대리 등의 데이터만 이용하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민병두·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최훈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