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환자 직장복귀, 주치의·고용주 역할에 달렸다

by정태선 기자
2016.03.29 14:16:37

주치의 관심과 정기적인 회복 평가 시행하면 1.5배 ↑
고용주 유대관계 유지 시 1.8배 높아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산업현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선 치료를 담당한 의사와 고용주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원종욱 교수팀이 2014년 발표된 ‘제1차 산재보험패널조사’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주치의가 산업재해 근로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회복 정도를 평가하며 관심을 보였을 때 성공적인 직장 복귀율이 실패율보다 1.51배(교차율 1.07~2.13) 높았다.

또 충분하고 적절한 치료기간이 제공됐을 때에도 직장 복귀율이 1.40배(교차율 1.12~1.77) 높았고, 직업복귀를 위한 작업능력평가 등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줬을 때 1.68배(교차율 1.05~2.69) 높은 복귀정도를 보였다.



산업재해를 입은 근로자를 고용한 고용주가 병문안을 하거나 전화통화로 위로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서적 유대관계를 유지했을 때 직장복귀는 1.79배(1.41~2.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원종욱(사진)교수는 “산재근로자가 신속하게 회복해 경제활동에 다시 참여하는 것은 일할 권리를 회복하고 본인과 가족의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건강 회복을 담당하는 주치의와 산업재해 예방과 대책에 책임을 갖는고용주의 역할에 대한 이번 연구가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재근로자 2000명 중 경제활동 복귀에 성공한 집단 1412명(남성 1220명, 여성 192명)과 실패한 집단 588명(남성 466명, 여성 122명)으로 나눠 직장 복귀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 효과를 보정한 후, 주치의와 고용주의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AOEM) 최근호에 ‘산업재해 근로자의 성공적인 직장복귀를 위한 주치의 및 고용주의 역할에 대한 고찰’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