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환율탓' 국내 금값 크게 안 빠져

by성선화 기자
2015.07.24 15:49:20

런던금시장협회(LBMA)이 공표하는 금시세(왼쪽)는 한달새 10% 가까이 급락했지만, 이에 반해 KRX금시장의 국내 금시세(오른쪽)의 하락폭은 4%에 그쳤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국제 금값이 채굴 원가 마지노선인 온스당 1100 달러 선을 깨고 내려왔다. 장 중 한때 온스당 1100달러 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달러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6달러(0.2%) 상승한 1094.10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 금값이 한달새 10% 가까이 폭락했지만 국내 금시세 하락폭은 4%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와 국제 금값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국내 금 시세는 ‘환율*국제 금값’으로 결정되는데, 금값은 떨어졌지만 달러 강세로 원화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금값 폭락에 금테크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금 투자 시 유의해야 할 투자 포인트를 알아봤다.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거래량은 올들어 최고 수준인 27.8kg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개장 이후 최고 거래량인 28.2kg에 맞먹는 수치다. 황선구 파생상품시장본부 일반상품시장부 금시장팀장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제 금 시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국제 금시세는 20일 지난 주말 대비 2.2% 급락했지만 KRX금시세는 주말 종가(4만2680원/g) 대비 1.5% 떨어진 4만2040원/g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달러화 강세에 따라 환율이 1147.5원에서 1152.5원으로 0.4%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국제 금시세보다는 가격하락폭이 다소 작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KRX금시장은 물론 골드바 등 현물에 투자할 때는 환율 상승을 염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 금 시세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국내 금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금 투자를 하려면 국내외 상장된 금선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거나 금통장을 만들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금선물은 ‘KODEX 골드선물(H)’이다.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되어 있는 골드선물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연동된다. 이 때문에 환율 영향 없이 국제 금선물 시세에 연동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특히 오는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금값이 오를 때 두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을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국 S&P사의 금선물 가격(S&P WCI Gold Excess Return Index)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기초지수인 금선물 지수가 상승하는만큼 보다 2배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다만 ETF 운용상의 추적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김형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운용본부 팀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회복이 예상돼 추가적인 금값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시 배경을 밝혔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통장의 적립식 투자를 추천할만하다. 이 통장은 국내 금 시세가 아닌 국제 금값에 투자하는 통장으로 달러강세와 국제 금값 상승의 혜택을 동시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