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완화된 대외분위기+저가매수…1900 회복

by안혜신 기자
2015.01.19 15:29:1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스위스발 악재가 다소 완화된데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1900선에서 밀려난지 하루만에 이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지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9포인트(0.77%) 오른 1902.6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단숨에 1900선을 회복한 뒤 장중 한 때 1912.42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외 분위기가 모처럼 나쁘지 않았다. 지난 16일 스위스 중앙은행은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선을 전격 폐지하는 식으로 환율 개입을 포기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안겼지만,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전환됐다.

특히 스위스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2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QE)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04% 상승하면서 중형주(0.37%), 소형주(0.22%)의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내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상승하면서 이날만큼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5.3% 뛴 배럴당 48.6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유가 바닥론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정유·화학·조선(정화조) 등 유가하락 피해주가 폭등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8.11%(6600원) 뛴 8만8000원을 기록했고, 에쓰오일(S-OIL(010950)) 역시 10.22%(5000원) 급등한 5만3900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8.95%(8500원)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됐으며, 대우조선해양(042660)도 9.09%(1500원) 오른 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051910)도 2.86%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실적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신음하던 건설주도 모처럼 상승했다. 특히 GS건설(006360)은 9.7% 폭등했다. 유가 호재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 네번에 걸쳐 GS건설 주식을 장내 매입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하루 전에 내놓은 투자활성화 대책이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GKL(114090)은 4.04%(1550원) 오른 3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ECB 양적완화 기대와 국제유가 반등 , 정부의 7차 투자활성화 대책이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주 1900선 하회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수 규모가 워낙 커 지수에는 영향을 크게 주지 못했다. 외국인은 3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449억원을 팔았다. 하지만 기관이 연기금(457억원)을 중심으로 1722억원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쳐 총 157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건설업이 모처럼 3.27% 급등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화학도 1.75% 올랐다.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증권도 1.65% 강세를 보였고, 기계(1.51%), 전기전자(1.38%), 운수장비(1.36%) 등도 상승했다.

반면 제일모직(028260)이 3.68% 빠지면서 13만1000원까지 굴러떨어진 여파로 섬유의복이 2.93% 내렸고, 비금속광물(1.43%), 종이목재(0.67%), 운수창고(0.4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KT&G(03378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7818만1000주, 거래대금은 3조506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437개 종목이 올랐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34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