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가계대출' 작년 1.8조 육박

by김국배 기자
2024.09.25 14:48:02

사기업 주거자금 대출 작년 32.7% 증가
1인당 대출액 5344만원
안도걸 "스트레스 DSR 3단계 조기 시행해야"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을 거치지 않아 이른바 ‘그림자 가계대출’로 불리는 사기업과 공공기관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기획재정부와 SGI서울보증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사기업 대출 규모는 1조3922억원으로 1년 전(1조1235억원)보다 19.3% 늘어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73.8% 늘어난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거 관련 대출은 2022년 7402억원에서 지난해 9827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사내 직접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4903억원에서 3864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생활 안정·주택자금 용도 대출 모두 감소했다. 이는 2021년부터 시장 금리가 도입되면서 기존 저리 대출보다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2분기 사기업 사내 직접 대출은 전 분기에 비해선 5.8% 감소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6.4% 증가했다. 1인당 대출액도 작년 동기(4752만원)보다 12.4% 늘어 5344만원이 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택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주거 관련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나, 수도권 등지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 지수를 보면 여전히 과열된 상태로 보인다”면서 “정부는 3 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천명하고 , 공 · 사기업 가계부채의 사각지대도 빠짐없이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간 사기업 및 공공기관 사내 직접대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