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진영 단일화, 출발부터 진통

by김윤정 기자
2024.09.09 15:45:47

''단일화 기구조차 단일화 실패'' 비판에 ''통대위'' 출범
9일 오후 기준, 보수 후보 5명 중 ''2명''만 접수 마쳤다
또다른 균열 조짐…제3의 단일화 기구도 10일 꾸려져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내달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보수 진영이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지만 순조롭지 않은 모양새다.

5일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 위원회’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통대위)
9일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인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이날까지 단일화 희망자를 접수받았다. 이날 3시 기준 통대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2명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후보가 5명임을 고려하면 절반도 등록하지 않은 셈이다. 통대위 관계자는 “추가로 단일화 후보 접수를 한 사람은 없다”며 “일단은 자정까지 접수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보수 진영은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두 단체가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주도 중이었다. 하지만 ‘단일화 기구마저 단일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들 단체는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꾸렸다.

현재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선 보수 성향 후보자 4명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됐다. 당시 조 전 의원(23.5%)과 박 전 의원(23.1%)의 득표율은 조 교육감(38.1%)보다 높았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에선 또 다른 분열 양상이 감지된다. 통대위가 아닌 제3의 단체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이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체 이름과 후보 단일화 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단체를 주도하는 건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으로 퇴직 교원·교장, 전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학부모 등이 합류한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도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단일화 방식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6일까지 규칙을 정하고 7일부터 후보자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날 3시까지도 단일화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진보 진영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 등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