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리카와 전략적 관계 격상, 67조원 재정 지원”
by이명철 기자
2024.09.05 12:08:09
베이징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최
시 주석 기조연설 “전천후 중-아 공동체 격상하자”
10대 파트너십 정책 제안, 무역·농업·안보 등 망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전략적 관계 수준으로 격상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아프리카 지역 발전을 위해 60조원대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며 공급망, 무역 등에서도 전면적인 개방 정책을 제시했다.
| 시진핑(맨 앞)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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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거의 70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아프리카 관계가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며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국가와의 양자 관계를 전략적 관계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중국-아프리카 관계의 전반적인 위치를 새로운 시대에 미래를 공유하는 전천후 중국-아프리카 공동체로 격상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가 공동으로 현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남반구(글로벌 사우스)에서 현대화 붐을 일으키고 미래 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현대화, 개방적이고 상호 윈윈할 현대화, 사람 중심의 현대화, 다양성과 포용성의 현대화, 친환경 현대화. 평화와 안보 현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세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현대화 없이는 세계의 현대화도 없을 것”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중국은 아프리카와 협력해 현대화를 위한 10대 중국-아프리카 파트너십 조치를 이행하고 중국-아프리카 협력을 심화하며 남반구 현대화를 주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10대 파트너십 조치로는 △문명 상호 학습 △무역 번영 △산업 체인 △농업 활성화 △인적 교류 △안보 등이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이상 앞줄 가운데)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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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아프리카에 향후 3년 동안 3600억위안(약 67조7000억원) 규모 재정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신용 공여를 통해 2100억위안(약 39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00억위안(약 15조원) 형태의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최소 700억위안(약 13조2000억원)을 투자하도록 장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일련의 조치를 통해 아프리카에 100만개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
아프리카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우선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해 시장 접근성을 일방적으로 확대하고 무역 관계에 장기 안정성을 제공하며 공급망을 확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에 30개의 인프라 연결 프로젝트를 설립하고 고품질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홍보하며 아프리카와 함께 1000개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글로벌 개발 이니셔티브에 따른 공동 성명을 발표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전염병 퇴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10억위안의 비상 식량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아프리카에서 500개의 자선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은 중국과 수교를 맺은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다. 2006년 베이징에서 처음 회의가 열렸으며 2015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2018년 베이징에서 각각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53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했으며 시 주석은 중국을 찾은 20여개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