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서 람보르기니 향해 '탕탕탕'...한국계 유튜버, 징역 10년 위기
by박지혜 기자
2024.06.07 23:17: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공중에 뜬 헬기가 달리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향해 폭죽을 발사하는 영상을 연출한 한국계 유튜버가 미국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NBC, A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검찰은 전날 항공기에 폭발물이나 방화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알렉스 최(한국 이름 최석민·24) 씨를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구독자 92.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인 최 씨는 지난해 7월 ‘폭죽으로 람보르기니 파괴하기(destroying a lamborghini with fireworks)’라는 제목으로 약 11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날아가는 헬기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향해 폭죽을 쏘아대는 장면이 담겼다.
현재 삭제됐지만 영상 일부가 여전히 유튜브 등 온라인에 남아 있다.
촬영 중 부상당한 사람은 없지만, 당국은 최 씨가 연방항공국의 촬영 허가 및 폭발물 설치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연방항공국은 헬기 조종사의 자격증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국은 해당 영상이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주의 연방 소유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상 속 람보르기니 차량이 남긴 타이어 자국도 포착했다.
연방항공국은 촬영 당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드론 조종사의 증언도 확보했다.
NBC는 “이 사건은 후원 계약 하나로 영상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형 항공기를 추락시킨 다른 유튜버가 6개월형을 선고받은 지 몇 달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3시간 동안 헬기 이용료 287만 원, 폭죽에 약 9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체포됐던 최 씨는 보석금 약 6888만 원(5만 달러)을 내고 풀려나 다음 달 열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최 씨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