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격린이’도 가능한 격겜…‘DNF듀얼’로 본 넥슨의 변화(영상)

by김정유 기자
2022.07.08 16:57:54

넥슨 대표 IP ‘던파’의 변신, 대전격투+콘솔용 시도
日아크시스템웍스과 공동개발, 게임성도 확보
손쉬운 조작에 타격감도, 입문이 쉬운 대전격투
인기 IP 답습 넘어 새 도전 의미, 넥슨의 변화 기대

‘DNF듀얼’ 버서커의 각성기 연출. (사진=넥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대전격투게임, 내가 할 수 있을까?’ 처음 넥슨 ‘DNF듀얼’을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어느새인가부터 마니아층만 즐기게 된 대전격투게임에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IP) ‘던전앤파이터’의 조화라니. 너무도 대중적인 게임 IP와 그렇지 못한 마니아적인 장르의 결합은 신선했다.

‘DNF 듀얼’은 넥슨이 지난달 28일 PC와 콘솔용(플레이스테이션 5·4)으로만 낸 신작이다. 이 게임은 넥슨으로선 새로운 시도 중 하나로 꼽힌다. 대전격투라는 장르적인 시도, 콘솔이라는 플랫폼 확장 등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대전격투게임의 명가 ‘아크시스템웍스’와 공동개발했다.

기자는 플레이스테이션5로 ‘DNF 듀얼’을 체험했다. 경쾌한 음악으로 메인화면이 펼쳐지며 ‘던파’ 속 주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격린이’(격투게임 어린이)인 기자는 ‘연습’ 모드부터 찾았다. ‘튜토리얼’ 항목을 선택하자 A에서부터 Z까지 꼼꼼한 튜토리얼 과정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게임은 대전격투게임 초심자여도 쉽게 접근하도록 여러 장치들을 배치한 것이 티가 난다. 튜토리얼만 하더라도 룰 설명부터 간단한 조작, 게임내 차별점인 ‘MP’의 사용법 등을 상세하게 나열한다. 튜토리얼에 들어가면 버튼 조작 일람을 알려줌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커맨드 입력을 더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팁을 준다.

실제 게임 모습. 왼쪽이 기자가 조작하는 버서커. 버튼 하나만 눌러도 스킬이 나간다. (사진=김정유 기자)
‘격린이’ 입장에서 좋았던 점은 커맨드의 단순함이었다. 다른 전통적인 대전격투게임의 커맨드는 너무도 복잡하다. 콤보라도 넣으려고 하면 손이 꼬이기 일쑤다. 하지만 ‘DNF듀얼’은 버튼 하나만 눌러도 주요 스킬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진입 장벽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던 기자도 5분 만에 대부분의 스킬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보통 대전격투 게임 이용자들은 해당 장르의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로 ‘타격감’을 꼽는다. ‘DNF듀얼’은 분명 화면 전체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이 탁월하다. ‘듀얼센스’에서 진동까지 울리진 않았지만 시각적인 요소만으로도 타격감은 분명했다.



분명 이 게임은 입문은 쉽다. 하지만 대전격투게임의 꽃인 온라인 대전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다. 손쉬운 조작으로 입문이 쉬운만큼 마스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주요 캐릭터들의 리치도 길어 제대로 무언가를 해보지도 못한채 패배하는 경우도 많았다.(물론 실력 차이가 컸지만 말이다.) 그리고 입문을 지나 숙련의 단계로 들어서면 콤보 등 어려운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대전격투게임의 장르적 특성이다.

실제 온라인 매치를 신청해보니 즉시 대전 상대가 잡힌다. 저랭크 이용자들도 꽤 많고, 이른바 ‘고인물’로 불리는 숙련자들도 많은 편이다. 물론 어느 정도 대전격투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 사이에선 아쉬운 부분도 거론한다. 각 캐릭터간 밸런스 문제, 키 설정(PC용 키보드 이용자 대상) 등인데 차후 넥슨 측에서 잡아나갈 부분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던파’란 대표 IP를 이처럼 대전격투, 콘솔 등으로 확장해나가는 것도 이 변화의 일환이다. 인기 IP를 똑같은 방식으로 답습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간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로 도전을 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반기 이후 넥슨의 주요 변화에 기대가 되는 이유다.

‘DNF 듀얼’엔 별도 스토리 모드가 존재해 각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