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심 앞둔 안희정, 태평양 선임…고법부장 출신 투입 반전 노린다

by송승현 기자
2019.05.03 14:52:54

송우철 등 전직 법관 변호사 선임…이재용 1심도 맡아
태평양, 김경수 2심도 맡아…현 정권 핵심 정치인 2명 변론

비서를 성폭행 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2월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상고심 변호를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전날 태평양 소속 변호사 추가 선임계를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에 제출했다. 안 전 지사 상고심에 새로 합류하는 변호인은 송우철(57·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와 김성수(47·24기) 변호사, 고경남(46·34기) 변호사, 박현성(38·39기) 변호사, 황지영(37·40기) 변호사다.

변호인단을 이끌 송 변호사는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수석재판연구관·서울고법 부장판사 겸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등 약 23년의 법관 생활을 마치고 2013년 태평양에 합류했다. 송 변호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일가에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변론을 맡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1·2심을 맡은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영진도 함께 상고심을 맡는다. 하지만 2심에서 예상치 못한 법정구속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만큼, 안 전 지사는 송 변호사를 필두로 한 태평양을 중심으로 상고심 변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은 1심이 전부 무죄로 본 10개의 공소사실 중 9개를 유죄로 인정하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태평양은 안 전 지사 외에도 ‘드루킹’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하고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도 맡고 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상고심 재판부는 애초 권순일 대법관이 주심을 맡았지만, 안 전 지사와 지인 관계라는 점에서 김상환 대법관으로 교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