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7.10.25 13:59:30
한의과, 의과 역할분배 등 의료진간 협의시스템 구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어깨, 무릎 수술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수술 후 재활 치료 역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청연한방병원(이상영 원장)이 재활치료를 위한 의과·한의과 협진 치료 매뉴얼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연한방병원은 어깨·무릎 수술 후 재활치료를 위한 의과·한의과 협진 치료 매뉴얼을 개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가장 흔한 어깨질환 중 하나인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4년 한해에만 55만명에 달한다. 무릎 통증 역시 일반적으로 성인의 25%가 겪으며 최근 20년간 65%이상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청연한방병원 조희근 원장(청연의학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어깨나 무릎 수술의 경우 수술 후에도 상당기간 해당 관절의 통증 및 운동제한이 상당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 이어지는 재활치료가 수술 자체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며 수술 후 재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연한방병원이 개발한 협진 치료 매뉴얼에 따르면 어깨 수술 치료의 경우 회전근개봉합술, 관절와순 재건술, 관절 해리술을 시술 받는 환자의 재활 협진 치료를 다루고 있다. 무릎 수술의 경우 연골 부분 절제술, 연골 재고정술,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술 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협진 치료를 시행하도록 했다. 특히 각 수술 기법에 따라 재활 치료의 단계와 일정을 분류했으며 단계별로 환자 치료의 목적을 명시하고 이에 따른 안내사항까지 마련했다.
또한 각 치료의 단계별로 한의과와 의과가 협진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역할 분배, 진료 의뢰 및 의료진간 협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구비하고 있다. 더불어 한의 진료 협진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침구 및 한약치료는 물론이고 각종 외치와 추나 및 도인운동요법까지 망라했다.
청연한방병원은 매뉴얼의 협진 치료근거에 따라 어깨 치료의 경우 견봉하증후군으로 진단받는 4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주간 물리치료와 침치료를 무작위 배정해 시행했다. 그 결과 침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진통제 사용량 역시 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치료 역시 슬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눈 결과 침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낮은 통증과 부종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더 빠른 ROM(관절 가동성)의 회복을 보였다.
조희근 원장은 “재활치료에는 의과 · 한의과 치료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깨, 무릎 수술 환자가 제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협진을 통해 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환자를 보며 그 환자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협진 매뉴얼 개발의 가장 큰 목적이자 이유”라며 “무릎, 어깨 수술 후 재활 치료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환자와 질환의 협진 치료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