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1.05.24 18:04:40
해변도로 등 구불구불 국도서 17.2km/ℓ연비 달성
구입비 감안해도 3년 타면 47만원 절약
운전습관 따라 연비 천차만별 유념해야
[양양(강원)=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현대자동차(005380)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면 그런 듯 하다. 현대차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실패 후 정말 쓸 만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첫 중형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리터당 21km라는 연비를 구현해 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이 24일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서 열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행사에서 "현대차의 모든 신기술을 담은 야심의 역작"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있게 내놓은 모델이기도 하다.
시승을 위해 들어선 쏠비치 야외 주차장에서 맨 처음 눈에 띈 블루 색상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골라 탔다. 기존 쏘나타 가솔린 모델엔 없는 하이브리드 전용 색상으로 나온 것이다.
같은 엔진을 달고 동시에 출시된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가 기존 가솔린 모델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채택한 것과 달리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앞모습부터 완전히 차별화시켰다. 현대차 관계자가 "철판을 빼고 전부 다 바꿨다"고 얘기할 정도.
기존 윙 타입의 그릴을 물방울 모양의 `헥사곤` 타입 그릴로 바꿔 스포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후면엔 심플한 리어 콤비 램프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이번엔 운전석에 앉아 봤다. 계기판의 4.2인치 모니터를 통해 주행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한 하이브리드 전용클러스터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주행중 연비는 물론이고 배터리 상황 등을 그림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었다.
센터페시아 등의 인테리어는 부분적으로 메탈을 적용한 것 말고는 크게 바뀌어 있진 않았다.
현대차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만큼 가장 궁금한 것은 연비였다. 서둘로 시동버튼을 눌러봤다. 역시 조용하다. 정시 상태에서도 소음이나 진동이 없어 시동이 걸려있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시승코스는 쏠비치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왕복 130킬로미터 구간으로 정동진까지는 국도를 이용하고, 돌아올 땐 고속도로를 이용해 연비 등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저속주행에선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일부러 넣은 `가상엔진음` 말고는 별다른 소음이 없었다. 이 마저도 아주 미세하게 들렸고, 속도를 높이면서 가솔린엔진으로 전환될 땐 엔진음이 조금 커지는 것 말고는 역시 커다란 변화를 느끼긴 어려웠다.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더니 천천히 속도를 높이면서 시속 160km까지 무난히 올라갔다. 오히려 시속 60~80km의 저속구간에선 반응이 다소 늦은감이 있어 아쉬웠지만 100km를 넘자 무난히 속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