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캄차카 해상유전 개발 결국 철수..`2.5억불 날렸다`

by안승찬 기자
2010.10.07 18:58:35

한국컨소시엄 지난 8월 운영위원회 열어 결정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단일 자원개발 프로젝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투자했던 서캄차카 해상유전광구 개발사업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컨소시엄은 지난 9월 서캄차카 프로젝트를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컨소시엄은 2억5000만달러의 투자손실을 입게 됐다.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재균 의원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은 지난 8월 운영위원회를 열고, 서캄차카 광구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서캄차카 해상광구 사업은 지난 2004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당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따낸 사업으로, 러시아의 국영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와 합작법인인 KNG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국컨소시엄 지분은 총 40%로, 석유공사가 20%, 가스공사(036460)와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각각 4%씩을, 금호석유(011780)화학과 현대상사(011760)가 2%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캄차카 광구 개발사업은 최대 추정매장량이 100억배럴 규모로 알려지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2008년 광구 탐사 라이선스 연장신청이 러시아 지하자원청에 의해 기각된 이후 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이후 한국컨소시엄이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사업에 투자한 돈은 석유공사 1억3000만달러를 비롯해 총 2억5000만달러(약 2794억원) 규모로 국내 단일 탐사광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김재균 의원은 "최근들어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책임규명이 실패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