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며느리가 왜 여기서 나와?...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의 정체
by김혜선 기자
2023.09.22 16:57: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혜영(63)씨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리지 종목 국가대표로 나서 화제다. 김씨의 남편은 정 명예회장의 7남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며, 부친은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이다.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 김혜영(63)씨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사진=팀코리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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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브리지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오는 27일 혼선 브리지로 첫 예선전을 치른다.
브리지는 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게임으로,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다. 경기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 4명이 필요하고, 선수 2명이 파트너를 이뤄 진행한다. 복잡한 플레이 방식 때문에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빌게이츠, 워렌버핏 등 투자의 귀재들이 즐긴 게임이다. 서구사회에서는 사교활동을 위한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22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선정된 바 있다.
김씨는 2010년 전후로 브리지를 배우기 시작해 브리지협회 부회장을 10년 넘게 맡고 있다. 김씨는 매년 자선 모금을 위한 브리지 대회를 열고 수익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있으며, 제3회 라운드로빈 팀 토너먼트 1위, 제4회 유러피안 윈터 게임(GCK 트로피) 9위, 제17회 춘계 팀 토너먼트 2위의 성적을 거둔 실력자기도 하다.
한편, 브리지는 주 공격수인 ‘디클레어러’가 어떤 문양을 낼지 결정하는 ‘계약(비딩)’을 진행하면 디클레어러 왼쪽에 앉은 사람부터 카드를 한 장씩 낸다. 나머지 3명은 같은 문양을 따라 내야하고, 가장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4장의 카드를 가져간다. 협공을 통해 카드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파트너에게 본인의 패를 설명하는 비딩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계약 내용에 따라 점수를 계산해 승자를 가린다.